사도신경 채플 메시지 나눔 (승천·좌정·재림)
박예희 간사님
사도신경은 성경의 특정 구절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요약한 조직신학적 선언으로,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간결하고 온전한 대답이다. 세 문단으로 구성된 이 고백은 삼위 하나님, 곧 성부·성자·성령에 대한 믿음을 선포하며, 오늘 우리는 그중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부분, 즉 승천과 우편 좌정, 그리고 재림과 심판을 살펴보았다.
사도행전 1장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싸여 올려지셨다고 증언한다. 승천은 공간 이동이 아니라, 죽음과 죄를 이긴 영광의 자리로 옮겨 가신 사건이다. 부활로 완성된 그리스도의 위상은 인간 차원을 넘어 만물 위에 군림하는 주권적 지위로 드러났다. 이어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는 표현은 예수께서 창조주께서만 가지시는 왕적 권세를 부여받아 하늘과 땅을 다스리신다는 뜻이다. 그 통치는 말씀과 성령을 통해 지금도 이어지며, 그리스도인은 말씀 묵상과 공동체 예배 안에서 이를 체험한다.
예수께서는 역사 끝에 다시 오셔서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모두를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거나 생사를 결정할 수 없지만, 창조주만은 선악과 생명을 판정하실 권위를 가지신다. 승천·좌정·재림이라는 이 세 단계가 가능하려면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부활이 전제되어야 한다. 부활이 없다면 승천도, 왕적 통치도, 심판도 성립하지 않는다. 부활은 죄와 죽음을 완전히 이긴 최종 승리이자, 이어지는 모든 구속 사역의 토대다.
이 사실이 믿는 자에게 주는 유익은 분명하다. 먼저 하늘 보좌 우편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변호자가 되신다. 구원의 안전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그분의 완전한 사역에 달려 있기에, 그리스도인은 죄책과 실패에도 소망을 잃지 않는다. 또한 주께서는 우리 거할 처소를 예비하고 계신다. 이는 물리적 주택이 아니라 하나님 임재 안에서 누릴 완전한 신분과 공동체를 가리킨다. 나아가 재림의 약속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최종 승리에 대한 확신을 주며, 현재의 고난을 견디게 하는 힘과 소망이 된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은 예배 때 암송하는 의식 이상의 가치가 있다. 강의에서 다룬 “하늘에 오르사… 오시리라”는 고백을 일상의 기도와 학업, 사역 한복판에서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이미 승리하신 왕, 지금도 변호하시는 대제사장, 곧 다시 오실 심판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기억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이 바라볼 궁극의 소망이며, 이 소망이야말로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