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36-38 묵상
[요1:36-38, 새번역]
36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서, “보아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다” 하고 말하였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하는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갔다.
38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물으셨다.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그들은 “랍비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랍비’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이 질문은 단순히 “왜 따라오니?” 정도가 아닙니다. 요한복음 전체에서 보면 예수님이 인간에게 던지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너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나에게서 찾는 것이 무엇이냐? 너희는 호기심으로 따라오느냐, 아니면 생명을 찾고 있느냐?
제자들의 대답도 흥미롭습니다.
“랍비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직역하면 “선생님, 어디에 머무십니까?”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단순히 숙소 위치를 묻는 말만은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습니다. 잠깐 길에서 설명을 듣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머물며 그분이 누구신지 알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머물다”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합니다. 나중에 예수님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제자들의 질문은 신앙적으로 보면 이렇게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을 스쳐 지나가듯 알고 싶지 않습니다. 주님이 계신 곳에 함께 머물며 주님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다음 절에서 “와서 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밀어내지 않으시고, 자신과 함께 머물도록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 호기심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제자는 예수님에 대해 정보를 얻는 사람을 넘어,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물으십니다.
“너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성공인지, 위로인지, 인정인지, 문제 해결인지, 아니면 정말 예수님 자신인지 묻게 하는 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