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국 비전트립 2일차 소감문

비전트립 2일차가 밝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현지 음식은 간이나 양념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장시간 버스를 타고 현지 마을로 이동해, 선교사님께서 사역하고 계신 비전센터에 도착했다. 아직 현지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교제해보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국가의 이미지처럼 온순하고 차분하게 느껴졌다. 다른 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결의 감성이었다.

이 나라는 이슬람을 믿는 인구가 매우 많은 나라지만, 이곳에서 종교는 갈등이나 분쟁의 요소가 되기보다는 문화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든 이슬람 문화가 일상의 일부가 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동시에 신기하게 느껴졌다.

낙후된 지역도 많지만, 큰 인구 규모와 젊은 연령층을 바탕으로 큰 가능성을 지닌 나라이다. 그 시간 동안 기독교 역시 크게 성장해왔다고 한다. 공식적인 전도는 금지되어 있지만, 관계와 공동체를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복음이, 지금 이 땅에서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오늘 수원지구 지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전반적으로 ‘전도 활동도 없고,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선교를 왔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함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물러나, 우리의 영혼과 공동체, 그리고 나라를 변화시켜 온 복음의 생생한 능력을 천천히 음미해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당장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오히려 선교사님께서 복음과 헌신으로 일궈오신 공동체를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일하심을 깊이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의 남은 시간 동안, 다양한 나라와 문화, 인종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세워져 가고 있는지를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