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호 · 부르심의 시작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 사도행전 20:24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평안하신가요. 이번 편지는 하나님께서 제 삶 가운데 새롭게 확인시켜 주신 부르심을 나누고, 그 길을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첫 번째 기도편지입니다. 저는 이 부르심을 Mission2035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Mission2035는 제가 세운 장기적인 성공 계획이나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받고 세상 가운데 복음의 증인으로 보냄받은 제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학문과 교육의 은사를 가지고 그 부르심에 전 생애로 응답하고자 하는 길입니다.
부르심을 확인하다
2026년 7월 18일, 하나님께서는 제게 2035년부터 열방의 대학에서 교육자이자 자비량 캠퍼스 선교사로 살아가라는 부르심을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나라, 특별히 교육과 연구의 기회가 부족하고 복음을 접할 기회가 제한된 곳의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그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고, 현지 교회와 동역하여 복음을 전하며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세워진 제자들이 다시 자신의 친구와 후배, 캠퍼스와 민족, 다음 세대를 섬기는 제자로 살아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부르심은 그날 갑자기 생겨난 새로운 야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이전부터 말씀과 공동체, 캠퍼스 사역과 선교 경험, 학업과 연구를 통해 오랫동안 저를 준비시키고 계셨습니다. 흩어져 있던 지난 시간들이 그날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되었을 뿐입니다.
부르심이 먼저이며, Mission2035는 그 부르심에 대한 저의 응답입니다.
왜 제자로, 왜 선교로 살아가는가
저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JDM 수원지구에서 캠퍼스 선교와 제자 양육을 배웠습니다. 2021년부터 리더로 섬겼고, 2025년에는 학생대표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 공동체에서 제가 받은 가장 중요한 유산은 마태복음 28장 19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묵상할수록 선교는 특별한 몇 사람에게만 주어진 선택적인 사역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같은 나라로 가거나 같은 방식으로 섬기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제자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보냄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제게 중요한 질문은 더 이상 “선교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보냄받은 제자로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리와 은사를 가지고 어디에서 어떻게 순종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선교사가 되기 위해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 제자로 부름받았기에 주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또한 선교는 먼 나라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나님께서 맡기신 교회와 공동체, 캠퍼스와 연구실, 그리고 한 사람을 충성스럽게 섬기는 오늘의 순종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믿습니다. 현재는 경원교회 청년부 대표단과 대학부 목장장으로 섬기며 말씀과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연구라는 텐트
현재 저는 아주대학교 AI융합네트워크학과 석사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고 해석 가능한 의료 AI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성능을 보이는 의료영상 인공지능이 실제로 임상적으로 타당한 근거로 판단하는지, 혹은 사람에게는 의미 없는 지름길 단서에 의존하는지를 검증하는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는 미래의 선교를 위한 단순한 취업 수단이 아닙니다. 연구와 교육은 지금 하나님께서 맡기신 학문적 소명이며, 정직하고 책임 있는 기술로 사람과 의료 현장을 섬기는 현재의 사역입니다. 동시에 이는 장차 열방의 대학에서 학생들 곁에 오래 머물며 그들을 가르치고 사랑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저의 ‘텐트’가 될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Mission2035를 위해서는 열정만이 아니라 실제로 한 나라의 대학과 학생들을 섬길 수 있는 학문적 전문성과 교육 역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석사과정을 충실히 감당하며, 2028년 해외 박사과정 진학을 목표로 한 걸음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나라와 학교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정 학교나 조건을 앞세우기보다, 하나님께서 보내실 곳의 학생들을 실제로 섬길 수 있는 연구자와 교육자로 준비되기를 원합니다.
2035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준비된 선교사도, 완성된 리더도 아니며, 부족함이 많아 계속 훈련받아야 하는 제자입니다. Mission2035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은 좋은 학위와 많은 연구 성과를 얻는 것만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 안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가고 지금 맡겨진 공동체와 한 사람을 충성스럽게 섬기는 제자로 빚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이 기도편지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길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가능할 때마다 나누고자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 부르심에 대한 순종. Mission2035가 개인적인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부르심에 대한 겸손하고 충성된 응답이 되도록.
- 오늘 맡겨진 사람. 먼 미래만 바라보다 지금 맡겨진 교회 공동체와 연구실의 한 사람을 놓치지 않고 사랑하도록.
- 석사과정과 연구. 신뢰할 수 있는 의료 AI 연구를 정직하고 탁월하게 감당하며, 그 연구가 실제 사람과 의료 현장을 섬기도록.
- 해외 박사과정의 길. 하나님께서 가장 적합한 연구실과 지도교수, 학교를 그분의 때에 인도해 주시도록.
- 연구자로서의 준비.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진실하고 책임 있는 연구를 통해 필요한 문이 열리도록.
- 영성과 인격. 학문적 실력과 함께 겸손과 사랑, 공동체성과 문화적 감수성을 갖춘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도록.
- 함께 걸어갈 공동체. Mission2035가 혼자 이루는 계획이 아니라 교회와 선교 공동체 안에서 계속 분별되고, 함께 기도하며 파송할 동역자들이 세워지도록.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느 나라와 대학으로 보내실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르신 분이 신실하시며, 필요한 길을 그분의 때에 열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결과를 앞당겨 소유하려 하지 않고, 지금 맡겨진 말씀과 공동체와 연구 앞에서 한 걸음씩 순종하고자 합니다. 이제 시작되는 Mission2035의 여정을 기억해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세요.
부르심을 따라 제자로, 보내심을 따라 열방으로.
2026년 7월
황세현 드림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 — Jim Elliot